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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집단식중독 '늑장대처' 빈축

보건당국이 광주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에 늑장 대처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구 치평동 모 웨딩홀에서 열린 한 봉사단체의 행사에 참석한 이 단체 회원과 가족 등 150여명 가운데 4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당일 오후 6시께 웨딩홀에서 준비한 뷔페 음식을 함께 먹었고 다음날부터 두통,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7일과 19일 관할 기관인 서구보건소에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보건소 측은 일부 환자와 웨딩홀에 대해서만 역학조사를 벌이고 '이상 없음'으로 결론내렸고 상급기관인 식약청에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이 지난 1일 보건소를 방문해 항의하고 진상조사를 의뢰하자 보건소 측은 발병한 지 10여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행사 참석자 150여명과 웨딩홀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할 보건기관이 식중독 발생 사실을 알고도 상급기관에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고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환자들이 보건소에 곧바로 신고를 하지 않아 뒤늦게 조사가 이뤄졌다"며 "행정절차상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다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