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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안양 음식점 식단에 칼로리 표기

경기도 수원.안양시가 국내 처음으로 시중 음식점의 식단별 칼로리를 음식점 내 메뉴판에 표기하거나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열량을 보면서 음식을 고를 경우 비만과 성인병 예방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시는 오는 9월 면적 330㎡ 이상 음식점 257곳에 메뉴별 칼로리와 권장 칼로리가 표기된 식단표를 부착하기로 하고 지난달 15일부터 업소별 식재료를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주요리는 물론 밑반찬까지 포함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달 말까지 식재료 조사가 끝나면 농촌진흥청과 다이어트 포털사이트 웰티즌에 칼로리 분석을 의뢰한 뒤 9~10월 칼로리가 적힌 메뉴판을 보급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사업계획을 보완한 뒤 내년부터는 1만3000여개 시내 모든 음식점과 제과점, 급식소로 사업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안양시도 6000여개 모든 음식점 중 희망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식단의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분석해 오는 12월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런 내용을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도 병행할 계획이다.

안양시는 이를 위해 지난 한달간 시범적으로 안양2동 안양예술공원 일대 60여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메뉴별 영양성분을 분석해 관련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 관계자는 "칼로리와 영양성분이 공개되면 식단조절 필요한 당뇨나 고혈압 환자에게도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건강도 챙기고 외식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률이나 조례에 이를 강제할 근거가 없어 업소들의 적극적인 참여여부가 성공의 관건이다.

국내에서는 식약청이 올 1월부터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표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오는 9월부터 대한제과협회와 함께 '트랜스지방 없는 제과점' 50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뉴욕시가 지난해 7월부터 칼로리 의무 표기제를 시행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1일부터 법률에 근거해 20개 이상 점포를 가진 대형 레스토랑 체인을 대상으로 음식물 칼로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