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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명물 병어 어획 부진에 '금값'

"'물반 병어반'.. 그 많던 병어는 어디로 간 걸까?"

본격적인 병어잡이 철을 맞은 어민들의 한숨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어민들은 병어잡이가 시작된 지난 5월 중순에는 물 때가 좋지 않아 잘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병어 조업 끝물까지 어획이 부진하자 "올해는 참 이상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19일 신안수협 북부지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지도 위판장에 올라온 병어는 고작 215상자(상자당 20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 1348상자에 비해 1100여 상자 이상 적게 잡혔고 위판액도 5200만원으로 작년(2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근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흉어'로 가격은 껑충 뛰어 금값(?)이 됐다.

20마리 한 상자 가격은 30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15만원)에 비해 배 이상 올랐다.

병어 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도 위판장을 찾는 사람들은 '통 큰' 구매보다도 마릿수로 병어를 사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북부지소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버스를 빌려 타고 와 3~4상자씩 사 주변에 선물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값이 비싸 마릿수로 사가고 그마저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안해역에서 병어를 잡던 어선 200여 척도 병어가 잡히지 않자 최근에는 젓새우를 대신 잡기 시작해 올해는 푸짐하게 병어를 먹기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병어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DHA, EPA와 니아신이 특히 많아 동맥경화, 뇌졸중 등 순환기계통 성인병 예방 효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