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가공식품이나 유제품을 만들던 식품업체들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최근 잇따라 열면서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 생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영 레스토랑에서 직접 살피는 한편, 시시각각 변하는 맛의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해 자사의 제품에 다시 반영하는 등 사업간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식품업체들 중 외식사업에 가장 먼저 진출한 것은 역시 식품업계의 맏형 격이라 할 수 있는 CJ그룹이다.
CJ그룹은 계열사인 CJ푸드빌을 통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를 운영한 지 오래이며, `씨푸드오션과 `카페소반, `시젠, `피셔스마켓, `더플레이스 등을 추가로 열어 운영하고 있다. 또 커피와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파는 `투썸플레이스, `콜드스톤을 열어 최근 가맹점 방식으로 점포를 확대하는 중이다.
삼양사는 패밀리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와 샌드위치를 파는 카페 `믹스&베이크를 운영 중이다.
풀무원은 퓨전국수전문점 `엔즐과 이탈리안레스토랑 `아란치오, `브루스케타를 운영하고 있다.
급식.식자재업체 아워홈 역시 돈가스전문점 `사보텐 30여 점포를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 중이며,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와 역삼동 메리츠타워, 여의도 LG트윈타워 등에 다수의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은 계열사 롸이온즈을 통해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와 `마켓오 사업을 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인도음식점 `달 5개 점포와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를 운영 중이며, 최근 상하이 스타일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에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등 특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도 회전초밥집인 `사까나야와 이탈리안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업체는 아니지만, 유통업체들도 자사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식당을 입점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외식업에 적극적이다.
롯데그룹의 경우에는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시장에서 거의 퇴출될 위기에 놓여 있지만, `롯데리아와 `나뚜루,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 커피 등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를 통해 씨푸드레스토랑인 `보노보노와 `까르네스테이션, `그랜드 델리아, `돈카츠 칸소, `오션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1일 "치즈, 와인 등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외식사업을 모색 중이며,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중장기적 전략에 따라 외식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