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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의 황당한 변명

금지된 식품첨가물이 뭔지도 모르고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어 눈살이 찌푸려 진다. 그 ‘정신나간 업체’가 ‘맥콜’ 등 인기상품을 제조하는 유명음료업체인 일화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적색2호’라는 합성착색료는 과자나 초콜릿, 탄산음료 등 어린이 기호식품에 첨가가 금지된 타르계 색소이다.

그럼에도 일화 측은 지난해 11월까지 6개월간 아무렇지도 않게 금지된 첨가물을 자사의 탄산음료에 사용해 오다 식약청에 적발된 후에야 회수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일화 측의 변명은 황당함을 넘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인터넷만 뒤져봐도 ‘적색2호’가 금지된 식품첨가물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화 측은 “식약청이 고시를 자기네 홈페이지에만 올려 몰랐다”며 “절대 고의적으로 적색2호를 첨가한 것이 아니다”라고 잡아 떼고 있다.

일화 측이 정말로 모르고 금지된 식품첨가물을 사용했는지, 알고도 고의적으로 사용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지만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적색2호’를 마셔온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따름이다.

일화를 적발한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수사단 김영균 단장의 “일화가 적색2호가 금지된 제품인지도 모르고 제품을 생산했다면 업무를 제대로 못한 것”이라는 말이 떠올려 지는 대목이다.

일화 측은 적색2호를 마셔온 소비자들에게 보상은 물론 정중한 사과문도 발표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