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교과부 무대책에 멍드는 학교급식

“영양사와 조리사 간의 다툼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현재 학교 급식에 문제가 없으면 된 것 아닙니까.”

교육과학기술부 학생건강안전과 담당자가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 중에 했던 말이다. 이는 영양사와 조리사의 직무관계 분쟁은 학교급식 안전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영양사와 조리사는 학교급식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이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 먹는 급식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서로 다투느라 정신이 없다면 과연 학생들이 질 좋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주부가 행복해야 한 가정이 평안하다”라는 말이 있다. 집안 살림을 하는 주부가 행복해야 그 가족들이 맛있는 음식을 받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사와 조리사는 학교급식을 먹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주부와 같은 존재이다. 불행한 주부가 아이들에게 무관심하듯 싸우는 영양사와 조리사는 학생들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다.

개정된 학생급식법 시행령에 영양사와 조리사의 배치를 규정한 것도 학교급식에 있어 이들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은 제2의 국방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 학생들의 위생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주권과 영토를 침략하려는 세력의 사소한 도발도 절대 간과될 수 없듯이 급식 안전에 위험이 되는 어떠한 요소도 소홀히 취급될 수 없다. 제2의 국방을 책임지는 교과부는 이 점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