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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성김치' 5월께 남쪽 내려온다

개성에서 북한산 배추와 농산물로 만든 `개성 김치'가 오는 5월이면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된다.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이하 아천글로벌)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개성에 완공한 김치공장 사업계획에 대해 밝혔다.

아천글로벌은 유주유니크와 함께 황해북도 개성시 개성군 덕암리 종합물류유통센터 내에 4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1980㎡(600평) 규모의 김치공장을 설립했으며, 공장 설비는 오는 3월께 완공돼 4월부터 시제품 생산을, 5월께부터는 대량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1일 김치 생산량은 30t, 연간 생산량은 9000t이 될 전망이다.

김치 생산에는 궁중요리연구가 한복선 씨가 설립한 한F&B홀딩스가 참여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된 제품은 이 회사를 통해 전량 매입돼 국내 홈쇼핑과 온라인몰, 대형마트 등에 유통될 예정이다.

한F&B홀딩스는 이 공장에서 업소용(식당용)과 고급형(가정용), 절임배추 등 3가지 종류의 김치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식당용의 경우 1인당 월급 7만원 정도로 낮은 인건비를 통해 중국산(1㎏당 1200-1300원)과 비슷한 수준의 단가로 김치를 대량생산해 업소에 공급하고, 고급형은 이남식과 이북식으로 나눠 호박김치.백김치.섞박지.파김치 등 다양한 김치제품을 생산해 국산 제품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가격에 대형마트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6개월여간 생산을 통해 45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이 김치에는 젓갈, 소금, 설탕 등 일부 재료를 제외하고는 원산 지역 고랭지 배추와 고추 등 전량 북측에서 난 원재료를 사용해 원조 개성김치의 맛을 내게 된다.

아천글로벌 측은 그간 북측에서 임가공해 남측에 들여온 식품으로는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어묵 등이 있으나 원.부자재를 모두 남측의 것을 사용했기 때문에 순수하게 북측의 원재료를 임가공한 식품을 남측에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천글로벌은 2007년 6월 북측과 계약을 통해 농수산물 물류사업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육로 교역을 시작했으며, 개성, 고성, 해주에 각각 17만㎡(5만평)의 부지를 받아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이번 김치공장은 이 물류센터 내에 들어섰으며, 콩나물 공장도 함께 건립돼 김치에 이어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개성물류센터의 경우 개성공단과는 4.5㎞ 가량 떨어져 있고 개성시가지와는 2.5㎞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북경협특구로 지정돼 특구법에 해당하는 모든 지원을 북측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아천글로벌 측은 전했다.

아천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중국산 김치가 시중 식당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지만 위생상의 문제가 커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며 "개성의 김치공장은 순수 무공해 원부자재와 저렴한 인건비, 국내 식약청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맞는 시설로 최고 품질의 김치를 생산해 국내에 공급, 먹을거리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남북의 협력을 통한 민족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