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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다녀온 부산 초등생들, 식중독 증세

부산 금정구 구서동 장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3일 부산 수영구 금련산청소년수련원으로 동계 수련회를 다녀온 뒤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5일 장서초등학교 학부모와 금정구 보건소 등에 따르면 3~4학년 학생 168명이 지난 2일부터 3일 낮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수련회를 가졌고, 이 가운데 무려 73명이 4일부터 구토와 설사를 하거나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5일에도 학생 21명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느 결석한 것으로 집계됐고, 4일에는 수십 명이 학교에 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관할 교육청과 보건소에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은폐의혹을 받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감기몸살에 걸려 학교에 못 나온 학생도 있을 수 있고, 몇몇 학생들이 약간의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로부터 신고를 받은 보건당국은 5일 수련회를 다녀온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수련원의 음식물과 조리기구 등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한 학부모는 "수십 명의 학생이 이틀째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학교 측은 '별일도 아닌데 학부모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면서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