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영광 태양초 고추시장 "옛 명성 되찾겠다"

한때 전국 3대 고추시장으로 꼽혔던 전남 영광군의 `태양초 고추시장'이 새로 단장했다.

영광군은 4일 2004년부터 60억원을 투입해 벌여 온 태양초 고추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완료, 6일 개장식을 한다고 밝혔다.

영광군 신하리에 있는 태양초 고추시장은 1990년대부터 충북 음성군, 경북 영양군과 더불어 전국 3대 고추시장으로 유명했지만 2000년대 들어 시설이 노후화하고 교통 사정이 나빠져 점차 외면을 받았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도 밤차를 타고 내려와 도매로 떼어 실어가던 손님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자 영광군이 `옛 명성을 되찾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것.

우선 시장 주변에 도로 560m를 새로 내고 16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또 손님과 상인들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비 가림 시설을 설치했으며 시장이 이른 새벽부터 열리는 점을 고려해 가로등과 보안등을 새로 설치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의 태양초 고추는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풍부한 일조량으로 화건초 고추(기계에 말린 고추)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며 "첫 장은 개장 후 닷새 뒤인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다"고 말했다.

영광의 고추 재배 면적은 1000여ha로 전국의 2%, 전남 지역의 1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