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학교매점서 간식으로 과일 판매한다

빵과 과자, 빙과류, 탄산음료 등 고열량, 저영양 식품이 주를 이뤘던 학교 매점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이 등장했다.

서울시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건강친화적인 식품을 판매하는 건강매점 '쉬는 시간'을 11월 말부터 사당동 상도중학교와 둔촌동 한산중학교 등 2곳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시가 인증하는 이들 학교의 건강매점에서는 귤, 방울토마토 등 생과일과 1인용 분량으로 포장된 냉동 홍시, 파인애플 등이 판매되며 제품의 공급은 농협유통과 올가홀푸드가 맡았다.

귤은 4개, 방울토마토는 10개가 한 묶음으로 각 500원에 판매되고, 다른 과일제품 값도 500~1천원 선이다.

건강매점에는 빵, 과자 등 기존 판매 품목들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서울시는 이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고열량 저영양' 어린이 기호식품을 고시하면 해당품목들이 판매되지 않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시는 시범운영 성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서울시내의 다른 중.고등학교로 건강매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가 7~9월 시내 47개 초.중.고교 학생 4559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교 매점에서 사 먹는 간식으로는 빵류(25.0%), 스낵과자류(21.2%), 아이스크림(13.1%)이 1∼3위에 올랐다.

가격이 비슷하다면 간식으로 과일을 사먹을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43%, 중학생은 41.7%, 고등학생은 48%였고,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생 57%, 중학생 53%, 고등학생의 48%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호주나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는 학교 매점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며 "아이들의 간식을 건강친화적인 제품으로 바꾸면 대사성증후군, 비만 등 생활습관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