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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초등학생 독성에 의한 화학적식중독 가능

지난 25일 충남 연기군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독극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분석중인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26일 "점심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독극물이 섞인 음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반적인 식중독은 음식 섭취 후 6-8시간이 지나 구토와 설사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은 음식 섭취 후 30분만에 구토와 어지럼증 등의 증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특히 세균.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에서 나타나는 복통이나 설사 등 전형적인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독성에 의한 화학적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학교에 급식을 제공한 업체는 같은 날 인근 2개 초등학교에도 동일한 메뉴의 급식을 제공했으나 다른 학교 학생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점도 독성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연기군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원인을 단정짓기 어렵다"면서도 "독극물 중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보건당국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급식재료와 수돗물 등에 대한 성분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 등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25일 낮 12시50분께 충남 연기군 남면의 한 초등학교 학생 31명이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뒤 구토와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가운데 박 모(12)군 등 2명이 한때 중태에 빠졌으나 지금은 호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