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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우여곡절끝 대형마트 시판

대형마트에서도 이제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서 본격 유통되기 시작한 뒤에도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던 대형마트들이 이제 `때가 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25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27일부터 자율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물량과 부위, 가격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이번에 LA갈비 등 뼈있는 부위와 살코기 등을 전체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LA갈비까지 판매되면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돼 판매가 중지된 이후 5년여 만에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LA갈비가 판매되는 것이다.

살코기의 경우에는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돼 검역을 통과한 물량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남은 물량이 판매됐었다.

이후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뒤 5월 MBC의 PD수첩 방송 이후 촛불집회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이 들끓게 되자 대형마트 역시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문에 지난 8월 육류수입업체들이 LA갈비 등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 시작, 일반 정육점과 식당 등을 통해 본격 유통시키기 시작했음에도 대형마트는 이를 판매하지 않고 적절한 때를 기다렸다.

특히 광우병 논란이 계속되고 소비자들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미국산 쇠고기를 대량 유통시킬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고 기업 이미지만 실추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9월 추석 대목에도 육류수입업체들의 끈질긴 요청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형마트 업계는 이제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유통되기 시작한 지 3개월여간의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고 판단해 본격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결정으로 육류수입업체들은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전국적으로 대량 유통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또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려고 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대형마트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다시 방송되는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시민단체들의 비판이나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