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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김치공장 절임배추 '불티'

"절임 배추 20포기만 보내주세요…."

20일 오후 국내 최대 절임 배추를 생산하는 전남 해남군 화원농협 김치공장에 절임 배추 주문 전화가 끝없이 걸려 오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이 공장에서는 주문 전화만을 받을 콜센터를 개설하고 10명을 배치했지만 걸려오는 전화를 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다.

이는 멜라민 파동 등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려는 주부들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의 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은 요즘 24시간 풀 가동해도 주문량을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요즘 절임 배추 하루 출하량은 140~15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 이상이다.

절임 배추 가격도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5포기에 1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5%가량 싸게 팔고 있다고 공장 측은 전했다.

정영호 김치공장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10여일 빠른 지난 8일부터 절임 배추 대량 주문이 시작돼 현재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주문이 쇄도해 20여 일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절임 배추를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먹을거리 공포로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절임 배추는 황토 땅에서 자란 싱싱한 배추를 1년간 불순물을 뺀 신안산 천일염을 사용해 절여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절임 배추에 갖은 양념만 준비해 버무리면 김장이 끝난다.

이 공장에서는 절임 배추 뿐 아니라 인공 화학조미료 대신 표고버섯 등 천연 양념으로 담근 포기김치 등 16종의 김치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이 김치공장은 지난달 연간 5만3000t의 배추를 사용해 2만 1000t의 '이 맑은 김치'를 생산 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화 라인을 갖춘 공장을 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