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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번수확" 무화과 재배기술 개발

1년 2차례 무화과 열매를 수확하는 기술이 개발돼 농가에 보급된다.

17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무화과 2기작 기술 개발에 나서 최근 가지자르기를 이용한 열매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무화과는 원래 1년에 1차례만 열매를 수확했으나 최근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겨울철에도 구매문의가 쇄도해 농기원이 4년전부터 기술개발에 나섰다.

농기원이 이번에 기술 개발에 성공한 2기작 방식은 9월 중순에 1차 수확을 마친 뒤 무화과 가지를 잘라줘 새로운 가지가 자라나 열매를 맺게 하는 방식으로 다음해 3-5월 사이 2차 수확한다.

봄 수확 뒤에는 곧바로 다시 가지자르기를 해 열매를 맺게 한 후 그해 10월-12월에 수확하는 재배방법이다.

겨울철에 무화과를 재배할 때에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온도 유지가 필수적인데 여기에 드는 연료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었다.

농기원은 낮 동안의 태양열을 모아놓은 축열 물주머니를 야간에 이용하고 비닐을 4중으로 제작해 야간에도 최대한 외부로 열을 빼앗기지 않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또 따뜻한 지하수를 퍼 올리는 수막재배도 병행해 겨울철에 7도 이상을 유지하고 그 이상의 온도는 온풍기로 생육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작년에도 일부 농가에서 시범재배에 들어갔으나 유가 폭등으로 기름 값을 감당하지 못해 재배를 포기했었다.

농기원은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재배기술을 국내 최대 무화과 재배지역인 전남 영암군 삼호면의 이진성(44) 씨 농가에 전수하고 시범재배에 들어갔다.

10a당 5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는 농기원은 유가가 낮아진 데다 다양한 에너지절감대책을 도입한 만큼 내년 봄 무화과 수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기원 변만호 연구사는 "겨울철 에너지 절감 기술이 최대의 관건이었는데 이를 해결했다"며 "여름철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을 피하면서 무화과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