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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태전' 중국 명품녹차보다 우수"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품질 자생녹차로 알려진 '청태전'이 중국의 명품녹차인 소엽종과 유사한 성분과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맛과 품질에서는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남 보성녹차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상순에 채취한 '청태전'과 중국 소엽종, 인도 아쌈종 녹차 샘플을 비교·분석한 결과 외형과 성분함유에서 '청태전'은 중국의 고품질 녹차 원료로 재배되는 소엽종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흥에서 채취한 '청태전'의 외형은 엽장 7.94㎝, 엽폭 2.95㎝, 엽두께는 0.2㎝였으며 소엽종도 엽장 8.5㎝, 엽폭 2.9㎝, 엽두께 0.18㎝로 비슷했으나 홍차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는 아쌈종은 엽장 13.5㎝, 엽폭 4.2㎝, 엽두께 0.32㎝로 청태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차맛을 좌우하는 찻잎 성분조사에서는 녹차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은 청태전이 6.66%로 소엽종(5.7%)보다 약간 높았지만 아쌈종(9.2%)에 비해서는 훨씬 낮아 적정수준을 보였다.

녹차의 감칠맛을 결정하는 총아미노산의 함유량은 청태전이 100g당 595mg으로 소엽종(455mg/100g)이나 아쌈종(257mg/100g)을 크게 웃돌았다.

진한 녹색일수록 고품질의 차를 만들 수 있는 엽록소 100g당 함유량은 청태전이 514mg으로 소엽종(420mg)이나 아쌈종(500mg)을 능가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녹차연구소가 올해부터 3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청태전 유전자 분석작업'의 1차 분석에서 나온 것으로 연구소 측은 2.3차 조사를 통해 청태전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유전자 분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청태전'은 우리나라 남부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발견되고 있는 자생녹차로 일본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세계학회에 처음으로 보고됐으며 국제적으로는 한국의 유일한 녹차로 알려졌었다.

그동안 체계적인 연구나 관리, 재배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자생녹차가 비교적 많이 발견된 장흥군이 이를 복원해 브랜드화했고 최근 일본에서 열린 국제녹차대회에서 최고상을 받기까지 했다.

녹차연구소는 이에 따라 2.3차 분석작업에서는 '청태전'의 엽색체 서열을 파악해 녹차의 유전적 특징까지 완벽하게 분석해 세계 명품녹차와 비교할 계획이다.

녹차연구소 김정운 연구사는 "그동안 우리 차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었는데 이번 1차 분석결과로 우리 차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무작정 외국녹차만 선호하는 현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