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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굴비타운' 조성공사 난항

전남 영광군이 `굴비타운' 조성을 위해 민자사업으로 진행 중인 법성항 매립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법성항 일대 25만7천여㎡를 매립, 이 가운데 11만8000여㎡를 분양해 상업과 준주거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분양 수입으로 민간 업체의 공사비를 보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2003년 착수했던 조성 공사는 계획 단계부터 잦은 공사 중단과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기간이 40개월에서 70개월가량으로 늘어났고, 공사비도 38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준공 예정일인 내년 6월까지 들어갈 총 공사비는 약 600억원으로 추정되며 택지 분양으로 공사비를 조달키로 한 당초 계획에 차질이 없더라도 최소 100억원 가량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영광군은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선분양 지역의 분양률이 40%대에 그치는 데다 미분양 물량이 공사비 보전 시한인 2010년 6월까지 해소되지 않으면 남은 토지는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 기준으로 업체 측에 넘기게 돼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 군청이 떠안아야 할 추가 부담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공기가 늘어나고 공사비 부담이 많아진 것은 주민들의 잇따른 민원도 한몫을 했지만 각종 변수를 예상하지 못한 군청이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법성포 굴비 상인들의 요구로 `굴비타운' 조성 매립 공사를 벌였지만 수입·지출 규모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공사를 마친 뒤에도 미분양 물량을 빨리 처리해 추가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