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와 주류업체가 늘어나는 유사제품 이른바 ‘짝퉁’ 제품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력한 조치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짝퉁 주류들은 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되는 것도 아니고, 잠깐 생겼다가 없어지는 반짝 제품들이 많아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묵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짝퉁제품이 기승을 부리자 원조 제품을 만드는 업체인 국순당이 강력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국순당에 따르면 ‘국순당 차례주’의 경우 명절 전용술 뿐 아니라 일반 제례주로도 인기를 끌자 병의 외관 및 라벨 디자인은 유사하나 제조방법도 다르고 맛도 원조 차례주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짝퉁차례주가 3종 이상 출시되고 있다.
백운주조에서 판매 중인 ‘민속 차례주’는 국순당 차례주의 패키지와 병의 컬러, 무늬는 물론 ‘제대로 빚은 제례전용주’라는 문구조차 유사하다.
인터넷 덤핑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는 ‘대가 차례주’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하다.
‘국순당 차례주’라는 이름 대신 ‘대가 차례주’로 이름을 바꾸고 패키지에 쓰여 있는 ‘제대로 빚은 제례전용주’를 ‘정성을 담은 제례전용주’라고 고친 것 외에는 국순당 차례주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아있다.
지난해 설부터 짝퉁 차례주가 더욱 확산돼 감에 따라 국순당에서는 올해 말부터 내년 설까지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제품 지키기에 나서기로 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차례주 제품이 민속명절인 설과 추석에 소비자들에게 널리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랜 기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으로 쌓아 올린 ‘국순당 차례주’의 브랜드 이미지와 명성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영업상 부당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부정한 의도가 있음을 이대로 묵인할 수 없어 소송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국순당의 차례주는 2005년 추석에 출시돼 이마트 등 전국할인점과 백화점, 소매점 등에서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순당의 주요제품이다.
짝퉁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은 음료 업계도 마찬가지다.
동아오츠카는 자사 제품인 ‘포카리스웨트’와 디자인 및 기능이 유사한 ‘메가 파워’를 만든 제이팜 제약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동아오츠카 측은 ‘메가 파워’가 자사 제품인 ‘포카리스웨트’의 파란물결무늬와 컬러는 물론 ‘알카리성 이온음료’라는 문구조차 똑같다며 제품의 기능 뿐 아니라 전체적인 패키지까지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