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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묵은 명품간장 구경 오세요"

오는 24일 전남 나주의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제7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 특별기획전에서 숙성기간이 1777년에 달하는 간장이 일반에 공개된다.

전남농업기술원은 21일 박람회 특별기획전에 국내 최고의 명품간장 20가지와 이들 명품간장들에서 종균과 성분을 추출해 제조한 '천년묵힌' 간장인 '종자장'이 선보인다"고 밝혔다.

예술 작품으로까지 인정받고 있는 명품간장들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간장은 역사학자와 박물관 관계자들로부터 보물급으로 평가 받고 있는 광주의 창녕조씨 사정공파 종가에서 출품된 63년 묵은 간장과 된장이다.

1946년 사정공파 종가를 신축하면서 담근 것으로 된장은 현재까지 발견된 된장 중 가장 오래됐으며 한국의 된장역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또 한국음식 역사상 최고의 실력자로 꼽히는 조선 철종 때의 이원집 선생이 150년전 담근 숙성간장도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가 제조해 선보이는 숙성기간 '1777년'짜리 종자장은 음식업계의 초미의 관심 거리다.

이 종자장은 앞서 열거한 명품간장 20가지에서 성분과 종균 등을 추출하는 '덧장기법'을 통해 제조됐으며 명품간장들의 개별 숙성기간을 산술적으로 더할 경우 묵힌 햇수는 무려 1777년에 달한다.

종자장은 이원집 선쟁의 150년 숙성 간장, 누동궁 궁녀 이덕재가 만든 100년 숙성 묵간장, 순정효황후 윤씨가 창작한 조선왕실 마지막 음식인 60년 숙성 낙선재 간장 등 41-350년에 이르는 최고의 명품간장에서 종균이 추출됐다.

특히 이중에는 600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간장도 있어 확인될 경우 종자장의 숙성기간이 무려 2200여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농기원 김동관 박사는 "종자장은 최소 41년 전에 만들어진 간장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간장이므로 발효가 거의 정지돼 있으나 명품간장의 성분과 종균같은 새로운 영양소를 공급해주면 잠복해 있던 장균이 활동을 시작해 다른 장보다도 훨씬 빠른 발효로 독특한 장맛을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희귀성으로 인해 명품간장의 가격은 350년된 간장이 1ℓ에 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햇으며 이번에 제조된 종자장은 200㎖에 최소 500만원에서 최고 5500만원까지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자장은 식용이나 판매를 목적으로 한 식품이 아니라 일종의 종묘개념의 음식이므로 가격산정은 불가능하다고 농기원측은 밝혔다.

농기원 김동관 박사는 "이미 성분조사로 이 종자장이 일반 간장에 비해 미네랄과 유기산, 핵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예술작품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는 명품간장들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꼭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