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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파문에 광주전남도 웰빙식품 소비붐

멜라민 파문으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친환경·유기농산물로 만든 과자류 등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광주·전남 지역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멜라민 파문이 불거지자 친환경·유기농 음식 등 이른바 `웰빙' 식품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멜라민이 검출된 중국산 과자류에 대한 거부감 탓에 국내산 친환경·유기농산물로 만들어진 과자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전남 장성의 직영농장에서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가공, 판매하는 학사농장은 친환경 감자로 만든 스낵이나 우리밀로 만든 빵 등 과자류의 매출이 최근 1주일새 20%나 늘었다.

과자류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각종 유기농산물과 직영 식당의 매출까지 덩달아 눈에 띄게 늘어나 농장 관계자들은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멜라민이 검출된 중국산 커피크림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신세계 이마트의 커피믹스 매출은 평소보다 9% 줄어든 반면 신세계 백화점의 원두커피 매출은 49%나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중국산 과자류나 유제품 등 멜라민이 검출된 일부 품목을 넘어 공장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돼 친환경·유기농 음식재료 뿐만 아니라 이를 가정에서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주방용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현대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천연조미료는 일반 화학조미료보다 가격이 30%나 비싼데도 멜라민 파문 이후 매출이 50% 넘게 급증했다.

과자나 빵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 신세계백화점은 오븐을 비롯한 제빵용품의 매출이 평소보다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공장에서 생산된 일반 과자류 매출은 줄어들어 신세계이마트의 과자류 매출은 최근 1주일새 16%나 감소했으며 광주 롯데백화점도 20%나 줄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멜라민 파문 탓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웰빙'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값비싼 웰빙 식품을 사 먹기 어려운 저소득층은 여전히 위험한 가공식품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