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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굴비사업단 "`짝퉁' 뿌리뽑는다"

유사 제품으로 인한 `짝퉁 누명'에 시달려 온 영광굴비가 재도약을 준비한다.

영광굴비 특품사업단은 진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4단계 장치를 고안해 이르면 올 11월부터 선보일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광굴비 주 산지인 전남 영광군 법성포 일대에 있는 업체들의 제품은 모두 같은 디자인과 포장이 적용될 예정이다.

사업단은 해묵은 `짝퉁 시비'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생산자이력제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제품 포장에 생산 시기, 지역, 업주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칩을 내장하기로 했다.

또 굴비를 엮는 끈과 상자의 규격 및 모양을 통일해 사업단의 CI(Corporate Identity)와 전남도 인증마크 등을 부착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항균 얼음팩도 새로 개발했다.

여기에 4∼5개로 갈라져 있던 생산자 단체가 지난 6월 사업단으로 통합되면서 430여개 회원 업체를 상대로 `정품 유지'를 위한 자체 단속이 강화된다.

그동안 상당수의 가짜 영광굴비는 중국산 조기를 들여온 수입업자가 법성포 지역 업체에 위탁해 가공하고서 진짜 제품으로 둔갑시켜 팔아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부 임가공을 사업단이 엄격히 규제해 적발된 업체는 사업단 방출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대상에서까지 제외될 수 있다.

반대로 사업단에 소속된 업체들은 공동작업장을 통해 급랭 보관이 가능해져 품질을 높일 수 있고 현재 추진 중인 `굴비 주식회사'가 설립되면 단일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염장(鹽醬) 정도를 3단계로 나눈 주문 생산 방식도 도입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오진근 사업단장은 "명절만 되면 수사기관이 발표하는 `가짜 영광굴비' 사건으로 대다수 업체들에 불통이 튀곤 했다"며 "소비자들이 스스로 진위를 구별할 수 있도록 하고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