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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업주 78% "식당한다면 말리겠다"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졸속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가 지난해 말 서울 지역의 음식점 업주 48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7%는 창업준비에 걸린 기간으로 3개월~1년 사이를 들었다.

특히 12%는 1~2개월 정도 준비하고 개업했다고 말해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의 약 90%는 1년 이하의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년을 준비했다는 응답자는 8%, 2년 이상은 3%에 불과했다.

음식점을 시작하기 전의 직업으로는 회사원이 28%에 달한 반면 음식점 분야의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26%에 그쳐 음식점을 하는 상당수는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식당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시 누구에게 조언을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외식업 유경험자(37%)나 주변의 지인(33.7%)을 꼽았고, 조언을 듣지 않고 곧바로 창업했다는 응답자도 8%나 됐다.

음식점 창업 동기로는 '생계유지'가 46.8%로 가장 많았고, 27%는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요식업을 전문성 없이 할 수 있는 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업종에 손을 댔다가 성공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5월 서울시내에서 새로 생긴 음식점보다는 문닫은 업소가 훨씬 많았다.

이 기간에 신규 업소는 4101개로 집계된 반면 명의변경으로 소유권이 바뀐 업소는 6240개, 휴업상태인 업소는 2만6925개, 폐업한 업소는 3219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업계의 이런 어려운 실태를 반영해 전체 응답자의 78%는 주위 사람이 새롭게 식당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적극적으로(29%)' 또는 '다소(49%)' 말리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희 경희대 외식산업학과 교수는 "음식점 창업주가 너무 쉽게 창업을 결정해 경기가 침체되거나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경우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외식업 전반이 위기상황에 빠지곤 한다"며 "신규업소들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전문화된 경영컨설팅과 교육훈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