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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어촌 고교 "2학기엔 급식비 내라"

전북 도내 일부 고등학교가 1학기 때 무료급식을 했던 학생에게 느닷없이 2학기부터 급식비를 내라는 고지서를 발송하자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도교육청과 시.군이 예산을 절반씩 부담, 전주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 농산어촌 고교 학생에게 무료급식을 하기로 하고 지난 1학기부터 60개 고교 1만66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했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연 360억원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난 1학기 때 180억원을 들여 익산과 정읍 등 도내 농산어촌 지역 고등학생에게 무료급식을 했다.

그러나 2학기 들어 익산과 정읍, 김제, 완주, 순창 등 5개 시.군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들 지역 27개 학교 7900여명의 학생이 2학기부터 급식비를 내야 하는 실정에 처했다.

이들 시.군은 추경예산에서 급식비를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의회 심의과정에서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는 일단 학생들로부터 급식비를 받은 후 시.군의 예산이 확보되면 이를 되돌려 줄 방침이다.

완주의 한 고교 학부모 김모(48.완주군 봉동읍)씨는 "1학기 때는 무료로 급식을 했다가 느닷없이 2학기 때부터 급식비를 내라고 하니 혼란스럽다"며 "학생들이 급식비 걱정 없이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산어촌 고교생의 무료급식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