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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여름엔 `톡' 쏘는 탄산음료가 제격

올 여름 유난히 `끈적끈적한' 더위가 계속되면서 음료 시장에서 탄산음료의 매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는 작년까지만 해도 다른 음료들에 추월당하며 매출이 시들했으나, 올 들어 크게 약진해 `탄산음료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탄산음료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19.6%로 전체 음료 매출 신장률인 10.9%를 훨씬 웃돌았으며, 과즙음료( 12.3%), 차.이온음료(-8.2%)보다 높게 나타났다.

탄산음료는 지난해의 경우 7월 매출 신장률(2006년 동기 대비)이 -6.6%로, -2.7%를 기록한 과즙음료나 22.2%의 높은 신장률을 보인 차.이온음료에 비해 훨씬 뒤처졌던 터여서 올해 약진이 더욱 눈에 띈다.

탄산음료는 지난 5월과 6월에도 작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각각 11.7%, 7.8%를 기록, 작년 동월의 -14.7%, 2.6%에 비해 크게 증가해 올 들어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8월 들어서도 1∼3일 과즙음료 매출은 10.5% 신장에 그친 반면, 탄산음료는 작년 대비 26.3%로 훨씬 더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와인 부문에서도 올해에는 탄산이 가미된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이 지난 해에 비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톡 쏘는' 맛을 찾는 추세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여름에 비교적 잘 나가던 레드 와인이 7월에는 작년 대비 -12.3%의 역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샴페인은 같은 시기 매출 신장률이 작년 대비 60.0%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탄산 제품의 인기를 예년보다 더 후텁지근한 날씨와 함께 고물가, 불확실한 경기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다른 음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탄산음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격을 비교하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제품인 `이마트 콜라'의 경우 1.5ℓ용량 가격이 790원으로, 같은 용량의 `이마트 옥수수수염차'(1천380원), 2ℓ 용량의 `이마트 포도'(2천590원) 주스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심리적으로는 탄산음료의 자극적인 맛이 더위와 답답한 기분을 달래준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어 최근의 날씨나 사회적 분위기에서 더욱 선호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팀의 방종관 부장은 "예년보다 더한 폭염과 불확실한 경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청량감이 강한 탄산 가미 음료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