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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보수 이미지 벗자"

롯데백화점이 보수적인 기업이미지를 벗으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지 개선을 전담할 태스크포스를 개설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는 등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이다.

27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대ㆍ내외 이미지 변화를 위해 `이미지 리빌딩'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이미지 리빌딩 TF는 기획전략본부장인 이원우 부사장을 리더로 각 부문별 임원과 주무부서 팀장급 등 총 8~9명 가량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뿌리깊게 박혀있던 롯데의 보수적ㆍ수동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작업을 총괄한다.

TF는 6월 말 첫 회의 이후 매달 1~2차례씩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데 최근 모임에서는 `짠돌이', `유통 공룡', `닫힌 문화'처럼 롯데에 덧입혀진 부정적인 이미지와 사례를 점검하는 한편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기존의 세일이나 상품권 광고 뿐 아니라 기업이미지 광고 집행을 검토하는 등 광고ㆍ홍보조직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접하는 매장과 전단지도 바꿨다. 고급상품을 지향하는 백화점인데도 지나치게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내부 판단에서다.

전단지에서는 가격을 빼는 대신 상품과 모델 사진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고 식품코너나 가정용품, 가전 등 매장의 상품 구색도 한층 고가ㆍ고급품 위주로 개편하고 있다.

단발성으로 진행돼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회공헌(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담팀도 최근 확대 개편했다.

CSR팀은 협력업체 친환경 경영시스템 지원, 환경친화 인테리어 등 그동안 롯데백화점이 시행해온 사회공헌활동을 조직화해 글로벌 기준에 맞도록 사회공헌활동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직원ㆍ가족 복지를 강화해 근무 만족도와 애사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오는 29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두산 야구 경기 단체관람행사를 열고 자녀나 가족과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 관람권 1600명분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이 이같은 단체관람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달 11일에는 롯데월드에서 '여름방학! 롯데백화점 가족 축제'를 테마로 가족 초청 행사를 연다. 4인 1가족을 기준으로 600가족, 총 2400명이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마련해 개학을 앞둔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대외적 이미지나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체감하는 처우수준이 실제 업계 위상이나 기업의 내실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라며 "이미지리빌딩이나 사회공헌팀 개편, 사기 진작 프로그램으로 기업 이미지에서도 '제 위치'를 찾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