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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 비브리오균 등 살균 효과"

가정에서 쓰는 놋그릇이 어패류에 생식하는 비브리오균 등 유해미생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년간 놋그릇, 놋수저 등 방짜유기를 이용한 병원성균 억제.사멸 효과를 측정한 결과 방짜유기가 실제 살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방짜는 구리와 주석을 78:22의 비율로 녹여 놋쇠덩어리를 만든 다음 다시 불에 달구고 두드려 만든 그릇이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우럭, 광어 등 회로 즐겨먹는 어류를 풀어놓은 수족관에 장염비브리오균을 주입한 뒤 방짜유기를 넣고 지켜봤다. 그 결과 40시간이 경과하자 어류의 아가미, 내장, 표피에서 장염비브리오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 칼조개, 가리비, 백합 등 패류는 48시간 경과하자 비브리오균의 99%가 억제됐고 시간이 더 지난 뒤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유해미생물이 제거된 어패류에서 구리 이온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미뤄 방짜의 구리 성분이 항균작용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때 나온 구리는 자연함유량 수준으로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횟집 수족관에 적용하면 수족관 저온유지에 의한 비브리오균 억제효과와 방짜에 의한 살균효과가 합쳐져 항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경우 수족관의 유지온도를 1∼2도 정도 높여도 유해미생물을 억제할 수 있어 최적온도 유지를 위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에 대한 걱정으로 소비자들이 어패류 섭취를 꺼려 횟집 등 판매업자의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도민들의 건강과 관련 업계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