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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학교급식비 지원을”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인상으로 농산물과 공산품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최근 AI 파동으로 수산물 가격마저 폭등하면서 일선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일부 초·중·고교에서는 잠정적이나마 급식비를 올려 충당하고 있지만 이도 한계가 있어 각급 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광주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최근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학교급식비 인상을 놓고 고민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인상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급식의 질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급식비를 올려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듣기도 했다.

이번에 급식비를 인상한 A초교 관계자는 “한끼당 100원을 올리면 급식비가 2만원가량 오르는데 가계사정이 좋지 않은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면서도 “최근 들어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급식비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한끼당 100원을 올린 B중학교 양양교사는 “급식비를 인상하지 않으면 그 단가로는 사실상 식단을 짜기가 어려웠을 것이다”면서 “종전 가격으로 식단을 짜면 불고기 등의 식재료를 아예 구입할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급식비 인상을 놓고 고민하는 한숨소리가 흘러나오면서 광주광역시와 구청 등 각급 자치단체들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C중학교 한 관계자는 “식재료값이 크게 올라 급식비 때문에 고민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좌우하는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치단체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도 “식품비는 학부모가 부담하는 게 원칙이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급식의 질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편성 지원해야 하고 그에 따른 의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친환경 우수농산물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에서 일부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식품비 인상분을 무조건 학부모에게 전가하지 말고 운영비 등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급식운영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지역 올해 끼니당 평균급식비는 초교 1880원, 중학교 2470원, 고교는 245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초교는 70원, 중학교 90원, 고교는 60원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