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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급식협회 '어디로 가나'

제2기 회장 선거로 야기된 한국급식협회 사태가 협회 임원들간의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급식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중재에 나섰으나 서로간 해석이 달라 복지부의 직접적인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2일 급식협회 회장 선거에 따른 파행과 관련 관계자들을 불러 중재를 모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홍자 회장, 김동석 메이푸드 사장(제2기 회장), 박태준 사무총장, 김인영 감사 등 4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급식협회 파행사태에 유감을 표하고 협회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복지부측은 제1기 회장들의 임기 문제, 이사회에서의 회장선출 문제 등에 대해 양측 의견을 듣고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간담회와 관련한 내용을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고 있어 복지부가 올바른 유권해석을 내려야만 급식협회의 파행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우선 박홍자 회장의 경우 "복지부가 회장의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 회장선거가 있었던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며 회장 선거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회장은 조만간 비상총회가 열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불법적인 선거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석 사장의 얘기는 달랐다. 김사장은 "급식협회의 정관이 있음에도 내부의 갈등을 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복지부 관계자가 말했다"며 협회내에서 자체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같이 참석한 박태준 사무총장의 얘기 또한 달랐다. 박총장은 "복지부 간담회에서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다"며 "조만간 복지부에서 다시 회의를 해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참석자 모두가 다른 말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서 급식협회는 신임회장을 인정하는 측과 불인정하는 측으로 나눠져 파벌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신임 회장쪽의 LSC 정기옥 대표는 "총회를 이사회가 갈음할 수 있도록 부칙에 나와 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은 불법이 아니다"며 "복지부에서도 엄연히 인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석균 새손 대표는 "신임회장의 취임은 예정대로 강행될 것"이라며 "전임 회장들의 임기가 3월 22일까지여서 취임식 날짜는 여기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 말해 또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이에 반해 불인정 파인 가람푸드 남궁열 대표는 "회장 선출은 정관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부칙규정을 들어 회장을 선출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맞섰다.

회원사 관계자는 "학교 급식이 2009년이면 직영으로 전환되는데 협회 임원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채 자리 싸움에만 연연하고 있다"며 "파벌싸움이 심해 이 상태로는 협회내에서의 자체 해결은 힘든 만큼 복지부가 나서 정관에 따라 명백하게 유권해석을 내려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