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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달고 짜지 않게"

트랜스지방에 이어 학생들의 당ㆍ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학교급식에서 물엿과 설탕이 많이 포함된 조림류, 찜류, 볶음류 등의 반찬이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해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제한한 데 이어 올해 학교급식에서 당ㆍ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식품 제공을 줄이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트랜스지방과 함께 당ㆍ나트륨은 비만과 고혈압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 원인의 하나이지만 학교급식에서는 단맛으로 인해 당과 나트륨이 많은 반찬의 인기가 높다.

교육청은 우엉조림, 콩자반, 연근조림, 돈육사태볶음, 땅콩멸치볶음 등 조리할 때 물엿이나 설탕 사용이 많은 식품의 물엿ㆍ설탕 사용을 줄이고 대신 올리브유 등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어릴 적부터 달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쇼트닝ㆍ마가린 등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과 당ㆍ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도록 교사ㆍ학부모 연수를 실시한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학교급식 반찬 중 찜류, 볶음류, 조림류에서 엿이나 설탕을 첨가하는 메뉴의 경우 식품 100g당 당 함량이 30∼50g에 달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령대별로 13~19세의 1일 당 섭취량이 평균 61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일 권장 섭치량 50g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단체급식 메뉴의 나트륨 함량은 식품 100g당 구이류 709mg, 김치류 685mg, 무침류 603mg, 볶음류 508mg, 찌개 및 전골류 301mg 등이었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는 평균 5천280mg으로 WHO 권고 기준(2천mg)의 2.5배가 넘었다.

올해부터는 식당 배식구 옆 또는 각 교실에 식단별 주요 영양량을 표시하는 `학교급식 영양표시제'도 전면 실시된다.

학생들에게 급식을 통해 섭취하는 단백질, 무기질, 칼슘 등 10대 영양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 비만을 줄이는 등 자기 식생활에 대한 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콩ㆍ우유ㆍ계란 등 특정식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이런 학생에 대해서는 학기 초 조사를 통해 다른 대체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특정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많아지고 있지만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하기 쉽지 않아 그대로 굶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성장기 어린이들이 굶지 않도록 학교에서 최대한 다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