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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편의점 공세에 구멍가게 '비명'

지난해 소매업종 중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매출은 큰 폭 늘어난 반면 동네 구멍가게들은 경쟁에서 밀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기타대형종합소매로 분류되는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경상지수)은 전년에 비해 9.8% 증가했다.

이는 2006년(8.5%)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전년 대비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2004년 9.9%에서 2005년 9.1%, 2006년 8.5%로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상승 반전했다.

대형마트와 함께 대표적인 소매업종인 편의점의 매출도 지난해 11.1% 늘어 전년(7.9%)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편의점업종은 2004년 10.8%, 2005년 11.4%, 2006년 7.9%, 2007년 11.1% 등으로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함께 대형종합소매업에 속하는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3.2%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년(5.6%)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작아졌고, 체인화된 대형슈퍼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4.6% 증가해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기타종합소매업(편의점을 제외한 50평 미만 소형마켓)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2.9% 감소, 소매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흔히 동네 구멍가게로 불리는 기타종합소매업의 매출은 2001년 4%, 2002년 2.9%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2003년 -0.5%, 2004년 0.1%, 2005년 -3.4%, 2006년 4.7%, 2007년 -2.9%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소매업종과 달리 동네 구멍가게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증가하면서 기존 구멍가게 고객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네 구멍가게의 경우 편의점.대형마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1995년 25개에서 2005년에는 316개로 연평균 28.9% 증가했고, 편의점도 같은 기간 1557개에서 8855개로 매년 평균 20%씩 늘어났다.

반면, 구멍가게로 통칭되는 재래매점은 이 기간 73만9059개에서 58만5996개로 연평균 2.3%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