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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랑말 뼈, 골다공증.암 억제에 효과

신경통에 특효라고 구전되는 제주산 조랑말(馬)의 뼈에 기능성 성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법인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뢰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말뼈 추출물의 기능성 평가연구'를 진행한 결과 통상적으로 알려진 골다공증 개선과 항염증, 암세포 성장억제 등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는 3년생 제주산 말(馬)의 뼈를 분말로 만든 뒤 물을 넣고 가열하거나 물과 에탄올, 효소 이용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추출물을 뽑아내 실험했다.

진흥원의 박수영박사는 "척추동물의 다리뼈(경골.硬骨)를 만드는 조골세포(造骨細胞.osteoblast) 계열인 'MG-63', SaOS-2' 세포를 통해 실험한 결과 말뼈 추출물들이 이들 세포성장을 유도했고, 골다공증 유발인자인 'IL-6'의 생성은 억제해 골다공증 개선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염증성 인자를 대상으로 한 항염활성 평가에서도 말뼈 추출물이 항염증 효과를 갖고 있어 앞으로 퇴행성 관절염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으며, 혈액암과 대장암, 간암 등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현재 축산물가공품으로 생산되고 있는 말뼈 제품을 '건강 기능성식품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받도록 유도키로 했다.

도는 또 '제주마 클러스터사업'의 일환으로 말뼈분말, 말뼈환, 화장품 등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가공업체에 전수할 방침이다.

한편 '말의 고장'인 제주도에는 '말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가 예부터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시대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에 좋고, 허리와 척추 등에도 좋다'고 기록돼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는 말고기에서 추출한 지방 분석을 통해 전체 지방산 중 불포화 지방산인 팔미톨레산 함유량이 8.2%로 돼지고기 2.8%, 쇠고기 2.6%보다 훨씬 높은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팔미톨레산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의 주요 성분으로 강력한 항균작용을 통해 피부를 보호하고, 췌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