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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병원 건보재정서 받은 돈 1조원 넘어

국내 '빅4 병원'에서 받아간 건강보험 재정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빅(Big)4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이 2006년 한 해 동안 건강보험재정에서 받은 액수가 9685억원에 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금액은 건강보험이 적용된 진료비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급받은 진료비로, 비보험 진료비와 건강보험 진료비 중 환자 본인부담금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건보환자 본인부담금과 비보험 진료비를 포함할 경우 2007년 실제 진료비 수입은 건강보험급여의 1.55배인 2조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빅4 병원이 건강보험재정에서 지급 받은 '건강보험급여'는 의약분업 다음 해인 2001년 4068억원에서 2006년에는 9685억원으로 5년 만에 2.4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에도 지난 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료비 지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가정할 경우 2007년 건강보험급여는 1조3030억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즉 대형 종합병원의 건강보험급여 가운데 이들 4개 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만에 25.3%에서 31.3%로 늘어나 `빅4' 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진료비 지급액을 병원별로 비교하면 서울아산병원이 3144억원으로 전체 대형 종합병원 건강보험급여 3조1178억원의 10.1%를 차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세브란스병원이 2317억원, 삼성서울병원 2186억원, 서울대병원 2037억원 등의 순이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와 환자부담까지 고려할 경우 2007년 빅4 병원의 진료비 수입은 2조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빅4 병원의 연평균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사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쏠림현상이 확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