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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 연구개발비 1위 경쟁 불 붙었다

전통 제약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면서 R&D 투자 1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인 LG생명과학과 전통 제약기업 한미약품이 연구개발 투자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업계 매출 1위 동아제약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산 1호 미국 FDA 신약을 개발한 LG생명과학은 2005년 622억원, 2006년 600억원 등 매년 매출의 23-29%인 600억원 수준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데 이어 올해는 6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은 2002년 8월 계열 분리 이전까지 다른 제약기업들과 달리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업계 연구개발비 비교에서 아예 논외로 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대기업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 개량신약 전문업체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매년 큰 폭으로 연구개발비를 확대, 지난해에는 10.2%인 510억원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지난해 비율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가 5800억원임을 고려할 때 한미약품의 2008년 연구개발비는 최소 5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생명과학이 600억원대 연구비에 머물러 있는 동안 한미약품이 급속히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연구개발 분야에서 한미약품이 LG생명과학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제약업계 매출 1위인 동아제약도 지난 2005년 매출액 대비 4.3%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를 올해는 매출액의 6.2%인 437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두 선두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매출 상위 제약기업과 LG생명과학이 연구개발비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한미자유무역협정과 정부의 약값절감정책, 생산시설 요건 강화 등이 추진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신약과 개량신약이 아니고서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제약업계에 여러 악재들이 예상되지만 상위 업체들의 연구개발 투자 계획은 더 늘어났다"며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상위 업체들간의 연구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