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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감기에 평균 5개 의약품 처방

국내 의료기관이 감기 치료에 평균 5개의 의약품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등 선진국에 비해 많은 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약 품목 수가 많으면 약물 이상반응과 상호작용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불필요한 약품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과다 약 사용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07년 2분기 의료기관의 처방 건 당 약 품목 수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의사는 처방전 한 건에 평균 4개 이상의 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감기 등 호흡기계 질환의 처방 약품 수는 전체 평균 4.78개이고, 의료기관 종별로는 종합전문병원(대학병원) 3.54개, 종합병원 4.41개, 병원 4.61개, 의원 4.8개 등으로 의원이 종합전문병원보다 약 1.3개 많았다.

한 처방전에 6개 품목 이상의 약제를 처방하는 비율도 여전히 높아 종합전문병원 14.49%, 종합병원 19.49%, 병원 15.86%, 의원 18.84% 등이었다.

심평원 평가실 김계숙 실장은 "질병 별로 차이가 있지만, 의원의 처방 건 당 약 품목 수는 평균 4개 이상으로, 선진국의 2개 정도에 비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국가의 처방 건 당 약 품목 수를 보면, 호주 2.16개, 미국 1.97개, 독일 1.98개, 이탈리아 1.98개, 일본 3개, 스페인 2.2개, 스위스 2.25개, 영국 3.83개, 프랑스 4.02개 등이다.

심평원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약을 처방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의료기관별로 처방되는 평균 약 품목 수의 적정 여부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등급화해 공개하고 올바른 약 사용 캠페인을 벌이는 등 약 사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힘쓸 예정이다.

한편 약제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들어가 `국민서비스/병원정보/진료정보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