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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병점서 떡 잔치..87가지 떡 선보여

경기도 화성시 병점(餠店)동은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 등 삼남지방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러갔던 길목이다.

'떡병(餠)에 가게 점(店)', 병점은 한자 풀이 그대로 떡 가게가 많았던 곳이다.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진 풍습에서 지명이 유래된 이곳에서 17일 떡전거리를 재연하는 떡 잔치가 처음으로 열린다.

이광재(48) 떡전거리축제 추진위원장은 "화성시를 찾는 외지인과 원주민들에게 병점의 유래를 알리고 지역고유의 풍습을 함께 즐기기 위해 축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점역 인근 경기도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에서 열리는 떡전거리축제에는 13가마니(80㎏기준) 분량의 쌀이 87가지 떡으로 변신해 손님을 맞는다.

호박설기, 녹차설기, 열대과일설기, 무지개설기 등 설기류를 비롯해 복분자송편, 호박송편, 감자떡, 쑥인절미, 흑미찰떡, 딸기케익떡, 와인케익떡 등 형형색색의 떡이 전시되며 참가자들은 직접 맛볼 수 있다.

떡메를 쳐 떡을 인절미로 만들고 시루에 불을 지펴 시루떡을 만들어 맛볼 수 있는 떡 체험장도 운영된다.

이밖에도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 재롱잔치와 주민노래자랑이 펼쳐지고 공굴리기, 줄다리기, 투호, 제기차기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도 마련된다.

이 위원장은 "병점동 등 화성 동부권은 급속한 도시개발로 외지인의 유입이 늘고 있지만 지역풍습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며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떡전거리축제를 매년 개최해 지역대표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