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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첫 자체 생산 와인 '아마래 그래' 인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추진 여파로 김포지역에서 처음 탄생한 와인 'Amare Gre(아마래 그래)'가 김포의 대표적인 포도주 브랜드로 점차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탈리아어인 Amare Gre는 '포도사랑'이란 뜻으로 1971년부터 36년째 김포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돌찬(56)씨가 자체 생산한 포도를 원료로 해 만든 김포지역 최초의 와인 브랜드다.

이씨는 FTA 협상에 따른 농업시장 개방 등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지난 2004년 4월 일찌감치 와인 제조허가를 받아 연구활동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25t)의 대부분을 포도와 포도즙만을 만들어 판매하던 이 씨는 포도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을 위해 자신의 포도농장인 김포시 양촌면 석모리 982 일대 1만9800㎡의 '옥돌농장'에 비가림 재배시설(1만5510㎡)과 무농약 친환경시스템인 하우스(4천90㎡)를 각각 설치했다.

33여㎡ 남짓한 건물에 발효시설과 숙성실 등을 갖추고 온도자동화시스템을 통해 4계절 13℃를 유지시켰다.

그는 여러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수확한 포도의 껍질을 일일이 벗기고(탈핍) 으깨어서 발효실에 넣어 알코올 농도 12%의 레드와인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김포지역에 900곳의 포도재배 농가가 있지만 와인을 자체 생산하기는 이씨가 처음이다.

이 씨는 또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 포도생산을 위해 3색 포도(흑.홍.청포도)를 재배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품종을 구입, 포도의 품종도 30가지로 늘렸다.

경기도의 경우 포도 수확기는 9월 초부터 3주간이지만 이씨 농장에서는 7∼11월까지 5개월간 포도 수확을 한다.

만생종의 경우는 하우스 재배를 통해 서리를 피할 수 있어 11월 수확이 가능하다.

무농약 친환경시스템에 의해 재배된 포도의 당도는 19∼20브릭스로 전혀 신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옥돌농장만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씨 스스로가 개발한 '미생물 한방 발효 액비'를 포도에 주입한 계기가 포도의 맛과 품질, 생산성을 높이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부터 시판된 와인은 같은해 연말까지 생산된 총 4200병(1병당 750㎖)가운데 3천여병을 판매해 포도판매와 함께 지난해 2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 씨는 7일 "지난해 포도 맛을 보고 와인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추가 구입문의가 많았다"며 "하지만 와인 숙성을 위해 제조한 와인 모두를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생산한 포도를 원료로 하는 옥돌농장의 와인은 10∼11월 본격 제조되며 올해는 포도 5t으로 와인 3.5t을 제조했다.

올해 제조한 와인 4300여병은 1년여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내년 가을께부터 1병당 1만5000원씩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지만 지난 여름부터 주문이 몰려드는 바람에 이씨는 제조시설의 확장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와인의 품질을 전해듣고 곳곳에서 찾아 올때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이 씨는 와인 판로에 대해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주문만을 받아 판매할 방침"이라며 한정 판매를 고집했다.

이씨는 내년부터 소비자 선호에 따라 설탕을 넣지 않고 포도원액만으로 알코올 농도 10%인 저알코올 와인을 생산하고 청포도만을 원료로 한 화이트와인도 내년 3월께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와인의 품질은 일조량과 온도.습도관리가 좌우하는데 올 여름 잦은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씨의 옥돌농장은 아들과 사위 등 가족 모두가 품질이 뛰어난 와인 생산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일가족의 생활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