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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마른멸치 대박 예감

제주의 청정해역에서 잡아올려 신선한 상태에서 가공처리한 '마른멸치'가 대도시 백화점에서 시판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역 연안에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어획 및 가공 기술력 부족으로 내버려 뒀던 중.소 크기의 멸치를 포획.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해 어민들에게 보급하고, 첫 생산품을 지난 2일부터 '이어도 참 멸치'라는 상표로 서울 롯데백화점에 출하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상품은 ㎏당 5만원으로 일반 마른멸치(㎏당 1만5000원)보다 3배 이상 가격이 높은데도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현재 롯데백화점 내에서 제주특산품만을 파는 '제주마씸' 코너의 100여개 품목 중 판매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수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이 '이어도 촘 멸치'가 푸른 빛이 반짝이는 등 살아있는 것처럼 싱싱하고 맛이 매우 좋다고 호평했다"며 "앞으로 특허청에 상표 등록해 제주의 고유 브랜드로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에서 생산되는 멸치는 지방이 많고 장마철에 주로 잡혀 마른멸치로 가공하기가 힘들었다"며 "날 멸치가 ㎏당 200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마른멸치 가공에 따른 소득창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제주도 내 80여척의 멸치잡이 어선이 중.소 멸치를 큰 멸치만큼인 연간 1만1000여t 어획하고 이 가운데 40% 정도만 마른멸치로 상품화하더라도 130억원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에서는 일부 어업인들이 마른멸치 생산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어선에서 멸치를 잡아 뭍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데다 포획 및 가공기술도 확립되지 않아 작은 멸치는 어장이 형성되더라도 거의 눈을 돌리지 않았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암초가 많은 제주연안에서 그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어선을 이동시키면서 멸치떼를 그물(뜰망)안에 유인한 뒤 끌어올리는 어획기술인 '챗배어업'을 2년여의 연구끝에 지난 3월 개발했다.

또 갓 잡은 멸치를 싱싱한 상태로 배안에서 삶을 수 있도록 선상 가공시스템도 고안해 서귀포시 대정의 어업인들에게 그 기술을 보급했다.

제주에서 '멜'이라 부르는 길이 77㎜ 이상인 큰 멸치는 주로 젓갈용, 46∼76㎜의 중간 크기는 맛국물용, 그 이하는 생식용인 마른멸치(소멸 31∼45㎜, 자멸 16∼30㎜, 세멸 15㎜이하)로 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