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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화학조미료 사용량 한식당 2배"

외식업체의 93.7%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며 중국음식점이 한식당보다 화학조미료를 2배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와 서울시 건강증진팀에 따르면 지난달 17∼28일 서울시내 한식, 중식, 분식업체 주인 및 음식재료 담당자 300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93.7%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며, 42.3%는 미원에 다시다, 맛나를 함께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들 음식점의 월 평균 화학조미료 사용량은 3.85㎏이며 특히 중식당은 6.57kg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해 분식집 2.95kg, 한식당 2.88kg 보다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연합은 "서양인들이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난 후 느끼는 안면경직, 답답함, 구토, 메스꺼움 등의 현상을 `중국음식증후군'이라 하는데 이번 조사 결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은 음식을 만드는데 직접 화학조미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이미 가공된 장류를 사서 쓰는 경우가 91%였다.

또한 업체 열곳중 1곳 이상은 식재료의 31%를 가공식품으로 사용해 간접적인 인공조미료 사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이유를 묻자 72.5%가 `맛을 쉽게 내기 위해서'라고, 16.8%가 `천연재료만 사용해서는 가격에 맞는 맛을 낼 수 없다'고 답했다.

외식업체 중 천연재료로만 맛을 내는 업체 중 75%가 `손님들이 천연재료를 선호한다'고 답했지만 나머지 업체 중 32%는 `손님들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조미료맛을 선호한다'는 응답 또한 35%를 차지했다.

하지만 화학조미료 사용량이 전보다 감소한 업체(45.7%)가 증가한 업체(2.9%)보다 월등히 많고, 고객에게 음식점을 홍보할 강점으로 `맛(84%)'과 `건강(9.7%)'이 꼽힌 점에 비춰 화학조미료 사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서울환경연합 등은 내다봤다.

서울환경연합 등은 16일 국제소비자기구(IOCU)가 지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을 맞아 명동에서 `우리 몸은 천연조미료를 좋아해요'라고 적힌 스티커를 배포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