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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저 공중에 잉어떼 좀 봐!”


공중에 매달린 잉어들이 사무실 안을 헤엄쳐 다닌다.

탕 속에 들어있는 사슴이며 그릇을 탈출하는 미꾸라지가 전시된 휴게실에서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바로 60년 발효명가 샘표식품(대표 박진선)의 충무로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중인 ‘고의적 입장’展.

샘표식품은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샘표 스페이스’라는 예술 대안공간을 이천의 샘표공장 내에 설치해 미술작품 전시를 비롯해, 퍼포먼스, 이벤트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해 왔다.

샘표 스페이스는 팝아트, 설치미술, 관객과 함께 하는 체험전 등 기존 미술작품과 달리 새로운 소재, 형식의 작품들을 수용해 신진작가들의 예술 표현의 장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예술공간이다.

이번 사무실 작품전시는 샘표 스페이스의 특별 기획전 ‘고의적 입장展’으로 김송은, 박은선, 수경, 임승천, 전승일 등 젊은 신진작가들이 다양한 소재와 이미지로 전체와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작품들을 본사 사무실과 복도에 설치해 지나 다니는 직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이번 작품전을 접한 샘표식품의 심선애 씨는 “작품이나 전시회는 특별한 행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처럼 일하는 생활터전에서 접하게 되니 생소한 기분이 든다”며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는데, 작품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샘표 스페이스 담당자는 “예술이란 일반적으로 상식을 깨고, 개인의 인식지평을 넓히는 활동"이라며 "이런 예술체험 기회를 통해 샘표의 임직원들이 좀 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번 사무실 내 전시가 진행됐다”고 전시 기획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