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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화차.소주 '정상회담 특수' 기대

안동지역 특산물인 국화차와 소주가 남북정상회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4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 국화차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건넨 공식 선물에 포함된 것은 물론 만찬장에서도 선을 보였으며 안동소주 또한 만찬장에서 경상도를 대표하는 술 가운데 하나로 테이블에 올랐다.

안동 국화차는 작년 추석때 노무현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에게 보내는 '국민통합형' 선물 목록에도 오르는 등 경상도 지역을 대표하는 차로 점점 명성을 얻고 있다.

안동은 국화차의 탄생지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지난 80년대 말 서후면의 한 암자에서 생활하던 스님이 개발해 보급해 왔다.

그 뒤부터 안동에서 몇몇 농가가 국화차를 만들기 시작해 최근 참살이 시대를 맞아 유명세를 타면서 재배 면적이 늘고 있는데 현재는 5㏊에 이르고 있다.

국화차 상표만 해도 옥국, 감국, 금국, 황국, 설국 등 국화 종류에 맞춰 5개가 등록이 돼 있으며 대도시 백화점,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거래되면서 매년 수 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화차 제조 기술을 가진 사람은 전국에 퍼져 있지만 국화차의 향과 효능을 좌우하는 기후 여건은 안동지역만한 곳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화차 애호가들이 한정돼 있는 편이어서 농가들은 국화베개나 국화 향주머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전통 술을 대표하는 안동소주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관록을 과시했다.

민속주 안동소주 제조 기능보유자인 조옥화(85) 여사와 그의 아들(61)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 17년째 안동소주를 만들어 오고 있지만 최근들어 민속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민속주에 붙는 세금이 적지 않은데다 기호식품이다보니 큰 폭의 매출 신장은 꿈꾸기 어렵다. 최근들어 매출은 연간 30억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국가적인 대사에 늘 빠지지 않는 전통 민속주를 만든다는 자부심과 장인 정신으로 꾸준히 한 길을 걷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안동지역 특산물이 두 개씩이나 선을 보였다는 것은 안동 전통 음식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산물 육성과 홍보에 힘을 기울여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