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부흥고 급식 사고 '미궁속으로'

위생교육 등 철저한 사전예방대책 시급

인천 부흥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책임소재 규명에 실패함에 따라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 학교 학생 181명은 지난 3일 설사 및 복통, 매스꺼움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천시 부평구 보건소가 원인 파악을 위해 의심환자 및 급식섭취자, 조리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가검물 및 보존식, 정수기 물 등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검사를 의뢰했었다.

그러나 검사결과 이번 식중독 사고를 야기한 원인균이 포도상구균이라는 점은 확인했지만 식자재나 조리과정에서 원인균 전염경로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함으로서 식중독 사고의 책임소재를 가리기가 힘들게 됐다.

특히 급식에서 사용한 식자재나 조리과정 중의 문제점으로 인해 식중독이 유발됐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고, 학생들이 급식을 먹은 지난 8월31일과 9월1일은 학교체육대회 축제로 다른 음식이나 간식을 먹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원인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는 게 부평 보건소의 입장이다.

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학생 4명과 조리사 2명에게서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돼서 손을 검사해봤지만 상처는 나 있지 않았다”며 “음식에서도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아 어디서 식중독균이 나타났는지 추정이 힘들다”고 말했다.

포도상구균은 식중독뿐만 아니라 피부의 화농·중이염·방광염 등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우리나라에 있어 살모넬라균 및 장염비브리오균 다음으로 많으며 그중에서도 황색의 색소를 생산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과 감염시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킨다.

식약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가검물에서 포도상구균이 검출됐으나 식품 쪽에서는 나오지 않아 더 이상의 원인 규명은 힘들다”며 “부평구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가지고 사고 학교의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호 고려대 교수는 “식중독사고는 원인 파악이 사실상 힘들다”며 “음식물 취급자의 개인위생 교육 등 사전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