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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덧간장 맛 담은 대추장 개발

충북 보은군이 350년간 전통 장맛을 이어온 종갓집 며느리와 손잡고 특산물인 대추를 가미한 장(醬)을 개발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외속리면 하개리 아흔아홉칸 전통한옥(선병국 고가·국가중요민속자료 제134호)에 살며 350년 된 덧간장을 보존해 화제를 모았던 보성 선씨 영흥공파 21대 종부 김종옥(54)씨와 손잡고 대추된장과 고추장을 개발, 내달 3~7일 열리는 제30회 대추사랑 속리축전에 맞춰 선뵐 예정이다.

김씨가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씨간장에 해마다 새로 담근 햇간장을 부어 차례나 제사용으로 20ℓ 가량 보존되는 이 집안 덧간장은 작년 4월 현대백화점서 열린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 식품전'에 출품돼 1ℓ에 500만원에 팔리며 유명세를 탔다.

이 집안의 귀한 간장 소문을 전해들은 보은군은 작년 5000만원의 예산으로 콩 25가마(2000㎏)와 장독 200개 등을 지원해 대추장 개발에 나섰다.

장 담글 엿기름을 달일 때 단맛이 강한 대추 고은 물을 넣은 뒤 350년된 덧간장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만든 이 장은 은은하고 깊은 대추 향이 살아있고 뒷 맛도 개운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장을 '아당골(娥堂谷.아름다운 집이 있는 골자기)장'이라고 이름 붙인 김씨는 "대추는 예로부터 천연조미료로 자주 쓰였고 깊은 단 맛을 내 엿기름 전통장과 잘 조화됐다"며 "지난 6월 전국의 이름난 종갓집 며느리 10여명을 초청해 시식회를 가졌는 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군은 제30회 대추사랑 속리축전 때 이 집 앞에서 대추 고추장과 된장을 맛 볼 수 있는 시식회를 연 뒤 상품화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