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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면천두견주' 재생산 돌입

수년째 생산이 중단됐던 충남 당진의 명주(名酒) `면천두견주(무형문화재 제86-나호)'가 다시 술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1일 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면천면 성산리 면천두견주 생산공장에서 민종기 당진군수, 오순근 면천두견주 보존회장 등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공장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두견주 생산에 들어갔다.

면천 두견주는 고려 개국공신이었던 복지겸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진달래 꽃잎으로 빚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데 찹쌀에 진달래 꽃을 넣어 빚어 맛과 색, 향이 뛰어나 면천지역 주민들에 의해 대대로 전승돼 왔다.

지난 1986년 11월부터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생산을 시작했으나 2001년 기능보유자 박승규씨가 사망하면서 그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군은 2003년부터 면천두견주 재생산 프로젝트를 가동, 2회에 걸친 학술용역을 통해 면천두견주를 표준화하는 한편 면천지역의 두견주 제조자(8가족.16명)를 전수자로 선발,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면천두견주 보존단체로 지정받았다.

군은 이번 면천두견주 재생산을 계기로 두견주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두견주 전수회관'를 건립하고 복지겸 장군 사당, 면천읍성 등 지역 문화인프라와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제조환경에 따라 맛이 다르던 문제점을 개선해 일정한 제조기법과 형식, 계량법 등을 통일화시켰다"며 "주문 판매 방식으로 750㎖들이 5000여병을 우선 생산, 판매한 뒤 점차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