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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학자 고려인삼 원산지 중국주장 논란

고려인삼의 뿌리는 중국이라는 주장이 중국 학자에 의해 제기돼 학계에 논란이 예상된다.

충남도가 오는 1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서는 위지강 교수(중산대)는 사전 배포한 발제자료에서 "역사적으로 고려인삼 원산지는 중국의 요동(遼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중국이 고려인삼의 역사성과 국제적 가치를 왜곡해 가로채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이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게 대두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위 교수는 발제문에서 "중국역사 문헌에 따르면 고려인삼의 재배와 응용 역사는 1700여 년에 이른다. 중국역사에서 '요삼(遼參)'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 원인은 고려인삼의 산지가 '요동(遼東)'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인삼은 원래 요동에서 생산되어 '요삼(遼參)'으로 불렸는데 BC 37년 고구려가 중국의 요동과 한반도에 강대한 국가를 형성하면서 '요삼(遼參)'의 산지가 고구려의 소유가 되어 '요삼(遼參)'은 고구려 인삼이 되었다"고 밝혔다.

위 교수는 이어 "서기 618년 고구려가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에 의해 멸망된 후 고구려의 유민들은 대량 남하해 한반도로 갔는데 그때 고구려성에서 성장했던 인삼을 한반도로 가져가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토론자인 동북아역사재단의 윤재운 박사는 "중국측이 학술적으로 고려인삼의 원조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당히 당황스럽다"며 "우리 학계에서는 이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며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당량의 외국 삼이 '코리안 진생(Korean ginseng)'이란 브랜드로 위장되어 유통되고 있고 최근 미국의 저명잡지에서는 인삼을 중국의 전통약재(traditional Chinese medicine)라고 소개하는 등 그 왜곡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가 전략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고려인삼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은 큰 틀에서 중국의 의도적인 역사 왜곡으로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품질의 고려인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간 체계적 연구가 소홀하였고 홍보 및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이 미흡하였기 때문에 이제 고려인삼의 국제적 위상이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중국의 중산대학 국제관계학 부교수 겸 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는 위 박사와 함께 이철성 교수(건양대)가 '코리아, 인삼의 나라' 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이헌창 교수(고려대 경제학과), 윤재운 박사(동북아역사재단), 정성일 교수(광주여대)와 일본의 나가모리 미츠노부 교수(천리대) 등 4 명이 토론자로 나서 고려인삼의 원산지 학설 등을 놓고 뜨거운 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