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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G마크 인증' 띄우기 논란

식자재업체 “인증업체와 수의계약 유도 경쟁제한” 반발
경기도 “납품제한은 양질 식자재 공급위한 것일뿐” 강변


경기도가 자체 인증제도인 G마크 인증업체에서만 학교급식의 축산물 납품을 받도록 하자 식자재업체들이 G마크 인증업체에만 혜택을 주는 것 아니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G마크’란 경기도가 무농약이나 유기재배를 통해 생산되는 환경친화 농산품과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농산물생산 농가 및 업체를 선정해 도지사가 부여하는 인증 제도를 말한다.

경기도는 최근 축산물 품질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1등급 최우수 축산물 학교급식 방안’을 마련하고 양평개군, 안성맞춤, 동충하초, 아이포크, 돈모닝, 청미원 등 G마크 인증 업체 6곳만 학교급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도의 방침에 대해 여타 식자재업체들은 공급축산물의 위생관리를 명목으로 G마크 인증 생산단체에 한해서만 학교급식에 참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식품의 위생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HACCP 제도가 명백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니냐며 발끈하고 있다.

한 식자재 납품업체 관계자는 “식품의 안전성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HACCP인증을 받았지만 경기도가 G마크 인증업체에만 학교급식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HACCP지정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는 분명한 경기도의 G마크 인증 띄우기”라고 지적했다.

이번 학교급식 축산물 공급대상은 직영 급식을 하고 있는 도내 1734개 초·중·고교 중 참여를 희망한 834개교로, 1등급 축산물을 사용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도가 기존 축산물 구입단가와의 차액을 학교별로 보전해주게 된다.

더구나 이번 학교급식의 축산물 공급은 6개의 업체에서 834개교에 납품하게 돼 특정업체가 독점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축산물 납품업체 관계자는 “납품업체 간 품질과 가격경쟁이 이뤄져야 좋은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특정 G마크 인증업체와의 수의계약은 도가 나서서 업체 간 경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HACCP인증은 위생과 안전을 보지만 G마크는 위생과 함께 최고의 품질을 가지는 농산물생산 농가 및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제도가 아니다”라며 “6개 업체가 선정된 것은 물량이 안 되는 업체를 제외했기 때문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교급식 축산물 납품에 G마크 인증업체의 1등급 제품 선정은 아이들에게 좋은 품질의 급식을 먹이고자 하는 취지”라며 특정업체 봐주기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