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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산균 충치균 억제 효과"

유산균 제품이 충치를 유발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일부 유산균의 경우 오히려 충치균 증식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구강건강 및 유산균 전문가들은 22일 서울 그랜드인턴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유산균과 구강건강 국제심포지엄'에서 일부 유산균이 구강내 충치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치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식품에 활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한보건협회와 한국유산균연구회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 연자로 나선 일본 히로시마 치과대학교 니카와 히로키 교수는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퍼멘텀'이 들어있는 발효유가 충치균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또 이 유산균이 충치 원인물질인 불용성 글루칸을 합성하는 충치균의 'gtfB'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카와 교수는 설명했다.

국내 연자인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김영재 교수는 유산균(스트렙토코커스 써모필러스 HY9012, 락토코커스 락티스 HY449)과 강황(Curcuma xanthorrhiza) 추출물이 함유된 발효유를 섭취한 성인과 소아는 일반 발효유를 먹은 집단에 비해 구강내 충치균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충치균 억제 유산균 발효유를 섭취한 집단과 일반 발효유를 섭취한 집단 사이에 구강질환을 나타내는 임상지표의 차이는 없었지만 충치균 증식 억제 효과는 장기적으로 구강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니카와 교수와 김 교수에 앞서 발표한 해외 전문가들은 장내 정상세균이 사람에게 이로운 것처럼 구강내에도 숙주에 이로운 세균의 작용을 의미하는 '프로바이오틱' 효과가 있는 세균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콜렌브랜더 박사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는 10가지 계통의 박테리아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서로 응집해서 상호간에 대사산물 교환하는 등 구강내에서 건강한 미생물 군락을 형성한다"며 구강내 미생물과 구강건강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영국 리즈대학 데이드리 A. 드바인 박사는 "'프로바이오틱' 효과를 이용한 치료법은 치주염 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프라그내에서 일어나는 미생물의 대사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