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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선 과일 비싸야 잘 팔려

백화점에서 과일이 비쌀 수록 잘 팔리고, 대형할인마트에서는 저가 과일의 매출이 고가과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신세계[004170]백화점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과와 배, 멜론, 망고, 거봉 등 주요 과일품목의 일반 상품과 명품급 상품 매출을 비교한 결과,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명품과일 매출이 일반과일의 2-5배, 이마트에서는 저가과일 매출이 고가과일의 5-7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의 경우 제주산 애플망고는 개당 가격이 2만5천원선으로 일반망고보다 5배 이상 비싸지만 매출은 2배 이상 많았다.

또 개당 5만-6만원 선인 최고급 왕망고도 일반 망고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지만 매출은 3배 이상 높았다.

이와 함께 개당 각각 1만원과 9500원인 '5 Star' 명품 배와 명품 사과 매출도 일반 배(4900원)나 일반 사과(5000원)보다 각각 4배,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고소득층이 많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에는 일반 배가 하루 20여개 팔리는 데 비해 명품 배는 100여 개로 5배 정도 더 팔린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멜론의 경우에도 '5 Star' 명품 멜론이 4만5000원선으로 일반 멜론(1만2000원선)보다 4배가량 비싸지만 매출은 2배 정도 높았다.

이 밖에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에 등장한 송이당 4만원짜리 명품 거봉의 경우 1주일간 총 300송이가 입점돼 100% 매진되면서 같은 기간 7천원짜리 일반 거봉보다 5배 정도 많은 매출을 올렸다.

반면 이마트에서는 일반 과일의 매출이 고가 과일보다 많아, 개당 2300원인 일반 망고의 매출이 제주산 애플망고(개당 5400원)에 비해 5배 정도 많았다.

또 개당 1000원짜리 일반 사과 매출은 5000원짜리 고가 사과보다 77배, 1700원짜리 일반 배는 6천원짜리 고가 배보다 75배 많은 것으로 이마트는 집계했다.

신세계백화점 청과팀 조용설 바이어는 "백화점에서 고가의 과일은 집안의 중요한 손님 접대용, 과일바구니 등의 선물용 또는 고급 레스토랑 등지의 식재료로 판매된다"며 "할인마트와는 달리 백화점 고객들은 가격보다는 맛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과일을 구매하기 때문에 고가여서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은 과일이 때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