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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검역중단에 대형마트 '비상'

정부가 최근 수입된 미국산 소 척추 뼈를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로 판정하고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전면 중단하자 지난달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해온 대형마트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대형마트 3곳은 정부의 검역중단 발표 직후 재고상태와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고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13일 3개사 중 가장 먼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는 160t을 판매하고 남은 냉동육 4t 가량을 현재 전국 매장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검역을 통과해 물류센터에 보관중인 냉동육 30t까지 합하면 모두 34t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약 일주일 판매량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롯데마트는 일단 미리 확보한 물량은 검역을 통과해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소진될 때까지 판매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에 따른 여론 악화로 판매가 저조할 경우 조기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이마트는 그동안 들여온 400t 중 300t을(36억원 가량) 판매하고 매장과 물류센터 등에 나머지 100t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계속하되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이미 쇠고기를 구입한 고객이 환불을 원할 경우 기존 신선식품 관련 운영수칙에 따라 수용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6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개시 이후 모두 30t 가량을 들여와 거의 모두 판매한 상태여서 재고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남은 소량의 미국산 쇠고기는 계속 판매하되 추가발주는 자제하는 한편 고객 환불요청시 큰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 검역을 마치지 못한 쇠고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문제다.

최근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호조로 수입업체들이 상당한 물량을 추가로 주문, 검역을 앞둔 상태인데 쇠고기(냉장육) 수입ㆍ유통기한인 3개월보다 검역중단 기간이 길어지거나 수입중단으로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이를 전량 폐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검역 대기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업체 5-6곳에서 각각 100t씩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일단 당장 전면 수입중단조치는 내려지지 않은 만큼 검역중단이 풀릴 가능성 등 사태 추이를 면밀히 파악해 주문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검역을 통과한 만큼 안전성에 이상이 없어 일단 판매는 계속하고 있으나 고객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검역중단이 1-2주로 끝날지 아니면 장기화하거나 수입중단으로 연결될 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책 마련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