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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짝퉁 경기미' 등장

미국으로 수출된 경기미(米)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짝퉁 경기미'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경기미의 수출시장 분석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경기도 관계자들은 그곳에서 미국산 칼로스 쌀이 `이천쌀'로 둔갑해 팔리는 것을 목격했다.

현재까지 농림부장관의 추천서를 받아 미국으로 수출된 쌀은 전라북도 군산의 제희미곡종합처리장 쌀과 경기도의 평택 슈퍼오닝쌀 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천쌀'은 `짝퉁'이 분명하다.

20㎏짜리 1포대에 16달러에 팔리고 있어 경기미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칼로스 쌀보다는 10% 정도 비싼 가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이 보통 한국쌀을 먹고 싶어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이천쌀을 좋아해 이를 이용한 악덕 상술이 일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짝퉁 이천쌀'은 1-2년 전부터 등장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제지할 만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천쌀'이라는 상표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정식으로 상표권 등록을 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미가 국내에서 100여개의 상표로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내 바이어와 공조해 법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안이 없다"면서도 "이르면 올 가을에 진짜 이천쌀을 수출할 예정인데, `임금님표' 브랜드와 태극기 로고, 경기도 인증마크 등을 붙여 가짜와 확실히 구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에 처음으로 수출된 경기미는 한달도 안돼 벌써 11t의 물량이 동이 나 8월 1일 평택 슈퍼오닝쌀 20t과 8월 14일 여주쌀 20t이 추가로 수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