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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형근 축산물HACCP기준원장 인터뷰


한발앞선 9단계 인증으로 안전축산물 공급 만전
현재 600곳 지정 10년내 1만2천여 곳 확대 목표


"안전한 축산식품 공급의 최상프로그램인 HACCP을 조기 정착시켜 개방화의 무한경쟁시대에 안전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곽형근 축산물HACCP기준원장은 이런말로 HACCP을 통한 축산물 안전 공급을 약속했다.

곽원장은 출범초기에는 기준원 설립에 의문을 던지는 시각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때맞춰 잘 출범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비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바뀌었다고 자랑했다.

특히 곽원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료에서 식육판매까지 9단계에 걸친 HACCP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지만 EU등 여러나라가 식육판매 의무적용을 추진하고 있고 어차피 가야하는 길이라면 우리가 앞서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다음은 곽원장과 본지 황창연 발행인과의 대담을 요약한 것이다.

▲ 신설조직이라 할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사회공감대가 부족한 시점에서 출범해서 사실 적응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회원단체에서도 설립에 의문을 제기했으니까요. 하지만 설립후 9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때맞춰 잘 출범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서서히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특히 최근 이사회를 가졌는데 추진업무 및 내용에 대한 평가가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어서 보람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 기준원에서 하시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 우선 축산물HACCP기준원은 작년 11월 1일부터 검역원 본원과 5개 지원에서 하던 HACCP 지정 업무와 16개 시도에서 하던 HACCP 사후관리 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품목 및 업종 확대에 대한 조사 평가 연구 업무를 하고 있으며 그 밖에 HACCP 교육과 기술상담센터 운영으로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진행하던 HACCP 지정 업무를 기준원으로 이관한 후 혹시 달라진 점은 있습니까.

- 기존의 검역원에서 진행하던 HACCP는 대민 접촉의 공정성 등 때문에 직원을 rotation시켰지만 기준원에서는 입사에서 퇴사까지 같은 업무를 진행하므로 전문성을 높일 수가 있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특히 우리 원의 경우 현재 직원들이 수의·축산·식품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HACCP 전문가라는 점에서 식품 안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사료에서 식육판매까지 9단계 HACCP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예 맞습니다. 일부에서 사료에서 식육판매까지 9단계(feed to table)에 걸친 HACCP이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어요.

하지만 현재 EU 등 여러나라가 식육판매를 의무적용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분명 9단계 HACCP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가 반발 앞섰지만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점에서는 긍정적이고 봅니다.

▲ HACCP지정 업체수가 최근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것으로 보이는데 시행착오는 없겠는지요.

- 95년 식품위생법에서 HACCP 제도를 도입한 후 98년에 여러 유가공 공장에 HACCP이 지정되었다가, 98년 하반기 축산식품 관리 업무가 복지부(식약청)에서 농림부로 이관된 이래(99년~06년) 지정건수가 도축 의무 적용 업소를 빼고 430여개 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지정(1년간) 예상 업체수가 8년간 지정한 숫자와 비슷한 걸 보면 물론 업종 확대도 있었지만 금년을 기점으로 HACCP지정이 크게 활성화 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8년 동안 한 것을 금년 1년 동안 공무원 조직이 대응 할 수 있었겠냐는 우려들을 하고 있지만 역으로 말하면 이때문에 HACCP기준원이 때맞춰 출범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 축산물HACCP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도축장은 의무적용을 4년간 완료했습니다. 근데 시행전과 시행후 축산물 안전에 큰 차이가 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즉, HACCP 적용 전 식육의 일반세균수가 10^5~10^6이었으나 HACCP 적용 이후 일반세균수가 10^2~10^3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만큼 위생적인 생산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지요.

▲ HACCP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전문 유통단계까지는 필요성이 인식됐으나 최종소비자 단계에서 필요성 인식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식육판매업소에 대한 HACCP을 시작한 후 2년간 지정 업소가 2곳에 불과하고 올 상반기에 2곳이 추가 지정됐을 뿐입니다. 식육판매업소가 전국에 약 4만 4000여 곳으로 추정되는데 말입니다.
대신 내년을 기점으로 식육판매업도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정된 곳은 4곳에 불과하지만 추가 지정 신청이 계속되고 있으며 준비중인 업체도 60여개 업체나 되기 때문이지요.

특히 저는 업무의 50%를 식육판매업 활성화에 집중할 정도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식육판매업소 HACCP 추진점검 회의를 통해 활성화 추진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구요.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 전체 축산물HACCP 대상업소 6만 2000여개 중 도축장 빼고 작년까지 430개가 지정되었으며, 올 상반기까지 실적을 합쳐도 600여 곳으로 HACCP지정을 받은 축산물업체는 불과 1%도 안 되는게 현실입니다.

농림부 정책방향을 보면 2017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20%(1만 2000여)까지 지정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하는데 저희 기준원은 이 정책에 맞춰 지정과 사후관리 평가를 충실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정부나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안전한 축산식품 공급의 최상프로그램인 HACCP가 조속히 정착되어 개방화 국제화 무한 경쟁 시대에 안전축산물 공급이 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나 국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는 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