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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장류산업, 고추장 세계화 '일등공신'

지자체 최초 특구 지정 지역경제 성장동력 역할 톡톡
고추장민속마을 육성 가업이은 전통의 맛으로 인기


"순창의 농산물을 순창의 기술로 세계의 입맛을 지켜드리겠습니다."

강인형 순창군수는 순창 장류산업특구의 장점을 잘 살려 한국 전통식품 순창고추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순창 장류산업특구는 정부가 지난 2004년 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입한 지역특구제도의 첫 대상이자 시발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순창 장류산업특구는 전통산업을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핵심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왔다.

특히 순창에서 나는 고추, 콩, 찹쌀을 원료로 고추장, 된장, 장아찌를 만들어 내는 ‘1+2차산업’ 구조는 순창 장류특구만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순창의 장류제조업체들은 지난 2004년부터 지역농민들과 계약을 맺고 고추, 콩, 매실, 찹쌀 등 장류원료 농산물을 공급받는 ‘계약재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믿을 수 있는 원재료를 얻을 수 있고 지역농민들은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농민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따라 순창에서는 해마다 지역 농산물을 장류에 이용하기 위해 대규모 고추, 콩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순창은 최근엔 ‘제2의 소비층’ 을 겨냥한 새로운 웰빙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순창’이란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인데 ‘장류산업연구소’와 ‘장류체험관’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아미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고추장민속마을은 순창장류산업특구의 중심지로 꼽힌다.


고추장민속마을은 2만5000여평 규모로 54개의 전통한옥에서 고추장, 된장 등 장류를 집단 생산하고 있다.

‘봉순희 할머니’ ‘문옥례 할머니’ 등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가구가 한 업체인 독특한 형태인 수대 째 가업으로 장류를 담가 팔아 온 곳도 있다.

이 곳에서 전통기법으로 생산된 고추장, 된장 등 장류는 소비자들의 입을 자극하는 독특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자가품질검사 등 철저한 위생관리 브랜드 가치 높여
장류 웰빙 관광단지 조성 다차산업구조로 탈바꿈


지난해 3월 개소한 장류산업연구소는 전통장류의 과학적인 기능성 입증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맡고 있다.

생산과 공급자 위주 마케팅에서 소비자 위주 마케팅전략으로 전환,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로 국내 매출증가는 물론 해외수출에까지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식약청에서 인증을 받아 자가품질 검사를 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히 순창고추장 해외수출엔 대기업인 대상(청정원)이 큰 역할을 맡아 왔다.

‘순창 태양초 고추장’ ‘청정원 순창 찰고추장’등 한국 장류문화의 상징인 ‘순창’의 이미지를 활용해 우리 고추장의 세계화를 이끌어 왔다. 이젠 순창군 장류연구소가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또 순창전통고추장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순창장류체험관’은 군이 전통고추장을 이용한 관광산업 기반 조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8억원을 들여 순창읍 백산리 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 지하 1층, 지상 2층 390평 규모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도시민이 연중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체험시설과 팬션형 숙박시설, 향토음식점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또한 고추장민속마을과 장류연구소, 장류박물관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 되어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인스턴트식품에 익숙한 학생, 주부, 여대생들에게 장류에 대한 다양한 활용방법과 제조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순창에 대한 디자인된 브랜드 제공과 함께 제2의 소비층 확보를 위해서다.

이와 함께 장류 전문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농민 제조업체 연구원이 참여해 총 7회에 걸쳐 전문교육을 실시했고 올 4월엔 전북대학교에 장류전문인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식품생명공학과정을 개설했다.

이처럼 장류연구소, 장류체험관, 장류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계약재배의 ‘1+2차 산업구조’에 3차 산업까지 더해져 순창장류산업특구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강인형 순창군수는 “순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통장류를 체험하고 주변 관광지까지 겸할 수 있는 웰빙관광단지 개발에 힘써 4차산업까지 거느린 ‘다차산업구조’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순창장류축제가 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고추장민속마을에서 제2회 순창장류축제가 열려 고추장요리경연대회, 장류원료전시회, 콩 시식회, 고추장제조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축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류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순창고추장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순창고추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개최될 계획이다.